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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STORY OF REINA

[TODAY'S STORY] 공무원 준비: 1년 더 해?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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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를 하고 짧게 여행을 다녀온 뒤 어찌저찌 공무원준비를 시작했다. 20대 중후반에 엄마, 아빠가 공무원 준비해보라고 했을 때에는 절대 그럴 생각이 없다고 했었는데, 결혼하고 애기 낳을 생각하니 앞으로가 막막하게 느껴졌다. 적게 벌어도 안정적이게 일할 수 있는 공무원이 눈에 들어왔고, 그동안 교육 관련된 일을 해왔기에 자연스럽게 교육행정을 선택했다. 그때는 교육행정이 경쟁률이 가장 높은 직렬인지도 몰랐다. "혹시 두 달의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호기롭게 공무원 준비를 시작했지만, 역시나 쉽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영어, 국어가 어렵다고 하는데 나는 암기과목이 어려웠다. 한국사의 세세한 부분들을 다 외워야 한다는 것에서 현타가 왔고, 그런 부분에서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았던 것 같다. 너무 세세하고 세세한 것들이 나오기 때문에, 하면서도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 인강은 다 들었지만 머리에 남는 건 없었고 (인강을 빨리 끝낸다는 목적으로 복습을 안 했다), 그래서인지 시험이 다가올 수록 공부가 정말 하기 싫었다. 

 

 

 

 

시험 전날에도 개인적인 이슈로 인해 공부를 하지 않았고, 러닝만 1시간 30분을 뛰며 쉬었다. 시험 당일에도 김포에서 수원까지 초행길을 운전해서 갔기에 이미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어찌저찌 시험을 봤는데, 답안을 맞춰보고 놀랐다. 영어랑 국어가 100점이라는 것에 놀랐고, 기본 인강을 다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리인 한국사 교육학 점수를 보고 또 놀랐다. 시험 본 지 5일이 지났다. 매일처럼 공부하러 왔던 스터디카페에 노트북을 들고 오니, 같은 장소지만 느낌이 매우 다르고 마음이 가볍다. 1년이라는 시간을 더 투자해 볼 것인가, 아님 여기서 멈출 것인가. 멈출거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이제 그만 릴스와 유튜브의 굴레에서 벗어나서 나를 마주할 필요가 있는데, 그걸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모르겠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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