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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STORY OF REINA

[TODAY'S STORY] 내가 공무원 준비를 망설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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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IXABAY

 

6월 22일, 지방직 공무원 시험을 보고 대략 한 달 동안 열심히 놀았다. 책 한 번 펴보지 않고, 시험 보고 와서 시험지, 필통을 책상 위에 그대로 올려놓은 채 한 달이 지났다. 친구들도 만나고 그토록 읽고 싶었던 책도 읽었고 해외여행도 다녀왔다. 이제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간다. 이제는 결정해야 한다. 매번 "결정해야지"라고 생각만 할 뿐, 정작 생각하기를 피하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오늘은 제대로 생각해 보자!"라고 결심하고 카페에 왔지만,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내가 공무원 준비를 망설이는 이유들에 대해서 내 스스로 직면할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 

 

 

 

 

공무원 망설이는 첫 번째 이유: 돈 벌고 싶다.

나는 대학교 졸업이후로 계속해서 수입이 있었다. 그 돈이 결코 큰 금액은 아니었지만, 소소하게 용돈을 할 수 있는 만큼 작은 돈을 받을 때도 있었고, 한 달 열심히 일한 월급을 받을 때도 있었다. 하다못해 알바나 직장을 다니지 않을 때에는 계약직 만료로 실업급여를 받았다. 공무원을 준비하려면 이제 내게 아무런 수입이 없다.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려고 했지만, 주변 공시를 준비했던 친구들은 공시에 올인하는 걸 추천한다. 공무원인 남편 또한 공무원시험 준비하기로 했으면, 공무원시험 준비에 올인하는 게 좋다고 한다. 아니면 그냥 직장을 다니는 것을 추천한다고 한다. 나는 돈에 관심이 많고 재테크에도 관심이 많은데, 이런 내게 수입이 없다는 게 굉장히 크게 느껴진다. 소소한 아르바이트라도 하고 싶은데, 다들 만류하니 남 얘기를 참고하기 좋아하는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망설이게 된다.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혹시나 이 시간으로 인해 시험에 떨어져서 후회하지 않을지도 걱정이다. 

[My Answer]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더라도 내 삶에 소소한 낙이 돈에 있다면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대신 체력적으로 무리되지 않으며, 하루에 짧은 시간 혹은 일주일에 1~2번 일할 수 있는 곳으로 정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운동/ 독서/중국어공부를 마음껏 하지 못한다. 

나도 내가 이렇게 운동을 좋아하는지 몰랐는데, 공무원준비하면서 운동을 마음껏 하지 못한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필라테스는 대체로 아침9시 이후에 수업이 있고 저녁 수업이 있기에 뭔가 굉장히 애매했달까. 독서도 마찬가지다. 공무원준비를 하면서 책을 읽지 못한다는 생각이 좀 답답했다. 대학교에서 배웠던 중국어공부도 계속하고 싶은데, 이런 것도 일절 하지 말고 공무원 준비에 올인하는 게 쉽지 않았다. 

[My Answer] 지난 두 달 동안 공무원 시험 준비할 때 내 모습을 보았을 때, 남는 시간이 없던 것이 결코 아니었다. 틈틈이 인스타며 유튜브며 아주 잘 봤고, 심지어 많이 봤다. 이런 자투리 시간들을 활용해서 하루 30분씩이라도 중국어공부를 하고 독서를 한다면 공무원 준비에 크게 무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내 가능성을 닫아두고 싶지 않았다.

공무원의 가장 큰 단점이 '겸직불가'라고 생각한다. 나는 인터넷으로 책을 발간한 적도 있고,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뭐, 지금 이 블로그가 엄청 잘 되거나 유명한 것은 아니지만 공무원이 된다는 것이 이런 것들을 못하게 된다는 의미로 해석이 됐다. 지금 이 블로그는 에드센스가 통과됐는데, 공무원이 된다면 이것 또한 포기해야 되는 부분인가? (물론, 아직까지 에드센스로 수익을 정산받은 적은 없지만^^;)

[My Answer] 어떤 협찬을 받거나 하지 않는 거라면 블로그 운영이나 유튜브 채널 운영은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들었다. 그리고 공무원이 된다는 것이 정말 내 가능성을 닫는 길일지 생각해 보자. 오히려 나는 내가 하는 모든 것들을 '수익'과 연관 지어서만 생각하고 있진 않은가. 

 

 

 

 

 

 

시간낭비, 돈낭비할까 봐 두렵다.

나는 시간낭비하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다. '낭비'라고 표현하는 게 맞나 싶지만, 예능이나 드라마를 보는 시간이 아까워서 동시에 스트레칭을 하거나 휴대폰으로 내가 해야 되는 일들을 동시에 하는 스타일이다. 그런 내게 1년이란 시간과 꽤 큰돈을 들여서 공부에 올인한다는 게 쉽지 않다. 결과값을 자꾸 생각하게 된다. "만약 안 되면 어쩌지?", "만약 안 되면 내 시간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My Answer] 내가 지금 공부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에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취업하기에 최악의 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공무원 준비하기에는 최고의 환경인 것 같다. 30대 중반의 기혼 여성이며 임신계획이 있다는 것. 모든 회사들이 기피하는 조건 중 하나 아닌가? 게다가 나는 서울로 출퇴근할 자신이 없다. 시간과 돈을 투자할 수 있는 환경에 있을 때 투자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실망할까 봐 무섭다.

어디에서나 똑똑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넌 하면 돼!"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 주변의 기대가 부담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공무원을 준비했는데 불합격했을 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고 나가 내 스스로의 한계를 마주할까봐 두렵기도 하다. 나는 내가 남 눈치를 크게 신경 안 쓰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 1년 동안 열심히 한 내 스스로를 칭찬할 수 있을까? 비록 그 결과값이 좋지 않더라도?

[My Answer] 최선을 다한다면 후회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비록 그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도전한 나 자신에게 박수쳐 줄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결과값이 무서워서 도전하지 않는다는 건 다소 어리석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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