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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FOR EVERYTHING

공감백배 [하나님, 듣고 계시죠?] 내돈내읽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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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는 183cm 이상이면 좋겠어요.

혈액형은 AB형, 잘 웃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옷도 잘입으면 좋겠고, 이왕이면 똑똑한 남자.....

무려 A4용지 네 장이나 썼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어찌나 나와 비슷한지 읽으면서 소름이 돋았다.

6~7년 전쯤, 청년부 수련회에서 배우자 조건들을 써보는 활동을 했다.

키, 몸무게, 가정환경, 믿음, 성격은 당연하게 적었으며

세후 연봉이 몇인지, T존이 발달했는지도 적었던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교회다니는 믿음의 청년이라는 것 빼고는

이 세상 모든 여자들이 원하는 그런 이상형을 나열한 종이였다.

구작가님처럼 나 또한 배우자기도를 적어놓고 너무 현실성이 없어서 버렸다.

사실 나는 제대로 배우자 기도를 해본 적이 없다.

 

 

 

 

 

 

 

 

하나님, 이 사람이 배우자일까요? 배우자라면 교회에 같이 다니게 해주세요.

하나님, 9월 13일까지 배우자를 보내 주세요!

하나님, 이 남자는 하나님이 보내 주신 배우자인가요?

하나님, 이 남자도 아니라면 상황으로 확실하게 보여 주세요.

하나님, 하나님이 원하는 남자가 아니면 저에게 신호를 주세요.

나는 20살때부터 나름대로 꾸준히 연애를 해오고 있고,

놀랍게도 교회에 다니는 남자를 단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

교회다니는 남자를 그토록 찾아 헤맸지만 내 눈에 들어오는 남자는

교회에 다니지 않는 남자들이거나 교회에 다녔던, 지금은 다니지 않는 남자들이었다.

 

 

 

 

여러번의 연애, 이별을 거치면서 구작가님처럼 지쳐있었다.

이제 더이상 상처받기 싫었고, 그래서 하나님한테 이 사람이 맞는지 계속 물어봤다.

아니라는 대답이 오면 상처받기 전에 빨리 헤어지는 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역시나 하나님은 대답이 없었다. 어쩌면 내가 듣기 싫었는지도 모른다.

이별했다는 결과를 보고 이 사람도 아니였다는 생각을 했을 뿐.

 

 

 

 

 

내게 합한 배우자가 어떤 사람인지 하나님이 가장 잘 아신다.

그런데 그 배우자를 내가 싫어할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남자를 먼저 보여주셨던 건 아닐까?

"이런 남자는 나랑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라는 걸 깨달으며 훈련을 해요.

 

가장 공감이 되는 부분이자 위로가 된 글이다.

실제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연애하면서

"돈만 많은 남자, 외모만 괜찮은 남자, 술 좋아하는 남자, 착했지만 우울함이 있는 남자, 온라인 세상에서 사는 남자" 등

이러한 남자들이 나와 맞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쓴 경험을 하기 싫었고, 상처받기 싫었다.

그래서 계속 하나님한테 물어봤다.

하지만 하나님은 내가 진정으로 갈고 닦였을 때 누군가를 만나게 해주실 거다.

그게 지금 만나는 애인인지, 나중에 만날 애인인지 이 또한 모른다.

 

이 책을 통해 지금 만나는 사람이 하나님이 생각하는 그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 경험을 통해 뭔가 깨닫기를 바라신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상처받기 싫었고 그래서 하나님께 계속 물어보며 쓴 경험을 피해가길 원했지만,

하나님께서는 모든 경험을 통해 나를 단련시킬 것이고,

그것은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편으론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내 배우자가 아닐까봐 전전긍긍하기보다는

이 순간 만나는 애인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내가 하나님께 기도하고 계속해서 물어보고 있다면,

모든 것이 합하여 선을 이룬다고 하셨으니

내 선택이 어떠하든 하나님께서는 계획이 다 있으시겠지?

그렇게 믿어야 속이 편할 것 같다

 

 

 

 

 

 

 


구작가님의 사랑스러운 성격이 너무나 잘 드러난 책이다.

귀여운 삽화는 당연하고!

사람이 이렇게 솔직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적나라한 에세이 느낌.

특히, 31살의 내가 하고 있는 고민과 비슷했고,

어리광부리는 모습이 정말 많이 비슷항혀 공감과 위로가 된 책이다.

 

 

30분도 걸리지 않아서 다 읽을 정도로 술술 읽히는 책이며,

미혼 크리스찬 청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구작가님은 결혼에대한 확신이 있었고 결혼을 하고 싶어하셨지만,

나를 포함하여 결혼에 대한 확신이 없거나 비혼의 삶을 원하는 청년들도 많다.

결혼만이 꼭 정답은 아니며 미혼인 상태, 혹인 비혼인 상태 또한

하나님의 계획하심 안에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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