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동영상을 보다가, 그리고 남자친구랑 얘기를 하다가 겹치는 부분이 있었다.
"처음부터 대단하게 시작하려면 될 것도 안돼. 그냥 한번 해본다 하면 되더라."
이 말이 근래에 가장 공감이 되는 말이 되었다.
그래서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이 있는 건가. 그만큼 시작이 어려워서?
내 취미이자 특기가 기록하기이기에 [어쩌다 시작]이라는 메뉴를 만들어서
나의 허접하지만 아주 작고 소소한 시작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어쩌다 시작] 첫 번째는 바로 10년동안 중독되었던 커피 줄이기이다.
나는 10년 동안 카페모카, 시럽추가한 라떼, 아인슈페너, 연유라떼를 거쳐
현재 콜드브루 연유라떼에 푹 빠져있는 상태이다.
매일같이 달디 단 음료를 벤티사이즈로 먹고 있다.
오늘은 무려 세 잔의 커피를 먹었다.
예전에도 몇 번 커피를 줄이겠다고 통장을 만들어서
안 마실 때마다 커피값을 저축하곤 했는데,
"나한테 하루에 5000원도 못쓰냐"라는 생각에 처참히 실패했다.
이번 [어쩌다 시작: 커피 줄이기]의 동기부여는 '건강'이다.
10년 동안 매일같이 당을 섭취해서 겁이 나기도 하고,
매일 커피를 먹다가 먹지 않으면 정말 말 못한 편두통에 시달린다.
일주일 단위로 평가해 보려고 한다.
습관을 만드는 데에는 대략 66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니,
두 달동안 지켜진다면 미션이 성공한 것이라 생각해야겠다.
그렇담, Strat!
4/12 (월) | 4/13 (화) | 4/14 (수) | 4/15 (목) | 4/16 (금) | 4/17 (토) | 4/18 (일) |
O | O | O | O | X | O | O |
20210416 후기
일주일 동안 너무 마시고 싶었지만 참았다.
그리고 불금 기념으로 제일 좋아하던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는데,
웬걸 생각보다 엄청 맛있는 걸 모르겠다.
내가 그동안 이 커피 한잔에 얼마나 많은 의미를 부여해왔는지,
사실 뭔가 좀 허탈하기도 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커피는 내 삶의 유일한 낙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먹지 않아보니 잠도 더 잘자는 것 같고
무엇보다 조금 더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주말에는 데이트에 친구들 약속에 커피는 필수겠지만,
이제는 카페에 가서 커피 말고 다른 욤료를 시킬 수도 있을 것 같다.
20210502 후기
연유 라떼를 한동안 매일 먹다보니 질리기 시작했다.
집 앞에 아주 저렴한 카페가 있어서 중간 중간 사먹기도 했다.
커피를 여전히 마시지만 커피 한 잔에 큰 의미부여를 하지 않게 되었고,
하루의 시작을 커피에 맡기지 않았다.
오히려 일이 끝나고 투잡하러 가기 전에 숨 돌리기 용으로 커피를 마시는 것 같다.
확실히, 커피를 안 마셨을 때는 잠을 푹 잤던 것 같은데
요 며칠 커피를 다시 마시다보니 그 느낌을 잊었다.
내일 다시 마시지 말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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